이 학교 학생 48명은 올 7월 10일 한국한문교육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한자급수검정회가 시행한 7급, 8급 한자급수 검정시험에서 응시해 이달 2일 모두 합격증을 받았다. 이동식 교장은 “재학생은 흔평리 본교 26명과 신촌리 삼남분교 24명 등 모두 50명인데, 2명이 사정상 시험을 치르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응시한 모든 학생이 합격했다”고 말했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습 의지를 높이기 위해 올 3월부터 한자 교육에 나섰습니다. 벽지 작은 학교의 교사들이지만, 제자들이 평생 활용할 수 있는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은 것이 스승의 한결 같은 마음 아니겠습니까?”
김 교장을 비롯해 본교 3명의 교사와 분교 3명의 교사는 한자교육을 위해 직접 ‘2004 즐거운 자율할동’이라는 교재를 만들었다. 교재 내용은 한자 필순 지도, 6·7·8급 한자 500여자, 고사성어, 천자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는 1인당 2권씩 나누어 줘 1권은 학교에, 1권은 집에 두고 언제나 곁에 두고 한자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사들은 아침 자율활동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쳤고 학부모들에게도 자녀 한자교육에 관심을 쏟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한 차례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아직은 7·8급 수준이지만 앞으로 한자교육을 더욱 강화해 고난이도의 한자급수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