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있는 김윤화(23·부산대 통계학과 4년) 씨는 '한자 자격증 없이는 취업을 못한다'는 뉴스를 보고 긴장감 을 느꼈다.
한문 교과가 필수 과목에서 빠지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한자 공부에서 사실상 손을 놓았기 때문.
올해 초 경제 5단체가 회원사들에게 신입사원 채용시 한자시험을 권고하고 실제로 한자능력을 채용에 반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 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자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상위 30개 수출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입사 응시자의 한자능력을 검증하고 있거나 검증할 계획 인 업체가 13개사로 지난해 조사 때의 6개사에 비해 배이상 늘어 났다.
이는 지난 3월 경제 5단체가 중국과의 교역 증대와 업무 수행의 어려움 등을 들어 회원사들에게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한자시험을 보도록 권고하면서 예견됐던 일. 한자능력검정시험이 토익 시험과 더불어 취업준비생들의 필수 교 과가 된 셈이다.
대학가 서점내 한자능력시험 코너에는 수험서를 고르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한자능력시험검정회에 따르면 지난해 3회 시험을 통틀어 3만명이 었던 대학생 응시자는 현재 2회 시험만으로 3만 7천명을 넘어섰다 . 취업재수생 박모(27)씨는 '한글전용세대라고 해서 한문을 필요없 는 과목 정도로 취급하다가 이제 와서 한자를 모르면 취업을 못한 다고 하니 벼락치기 한자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은 한자 능력과 업무의 관련성을 따져서 한자 시험을 제한적으로 도 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