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한자시험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젊은 사원들의 한자(漢字) 실력 저하가 중국·일본 등 한자(漢字)문화권 국가와의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경련·대한상의·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30일, 내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시 한자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5단체는 또 소속 회원사들에게도 사원 채용시 한자능력시험을 보도록 적극 권장하고 한자 병기(倂記) 명함의 사용 운동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경제5단체는 이날 부회장단 회의를 열어 “한·중·일 간 경제교류 증가로 한자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한자 교육 비중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대졸 신입사원들이 한자 능력이 부족해 외국인 거래처와의 명함 교환·인맥구축·정보수집 같은 업무 수행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영 무역협회 부회장은 “한자는 동북아 3개국을 공통 문화권으로 엮어주는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동북아 경제 중심에 필수 요소”라며 “한자 구사력을 높이면 정보수집·가공 능력 향상과 효과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는 SK·금호아시아나그룹·삼보컴퓨터 등이 사원 채용시 한자 시험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