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은 귀중하고, 사직(社稷)은 그 다음이고, 국군(國君)은 대단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밭일하는 백성들의 마음에 들게 되면 천자(天子)가 되고, 천자의 마음에 들면 제후(諸侯)가 되고, 제후의 마음에 들면 대부(大夫)가 된다."
이렇게 백성은 귀중하고 나라와 임금은 대단치 않다는 것이 맹자의 정치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맹자의 주장은 공자 이래의 유가(儒家)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하겠지만 당시 대다수의 평민들이 전쟁과 학정에 무참하게 시달리고 있는데 반해 군주(君主)를 위시한 극소수의 특권분자들은 사치와 횡포를 자행하는 것을 목격한 데서 생겨난 것이라고 하겠다.
맹자의 이러한 주장은 오늘날 표방되는 민주주의 정신을 연상케 하는 일면이 있다.
맹자가 군권지상(君權至上)의 시대였던 당시 이러한 주장을 내세웠다는 것은 실로 대담무쌍한 일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민귀군경(民貴君輕)의 견해에 입각한 위정자의 책무(責務)는 국민을 보호하는 책무를 완수해서 국민을 보호하는 실효를 거두게 되면 반드시 온 천하(天下)의 국민들이 아끼고 추대(推戴)하는 바 되고 그로 말미암아 천하의 공주(共主)로 되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양혜왕이 맹장에게 "덕이 어떠하면 왕노릇을 할 수 있습니까?" 하고 질문한 데 대해 맹자는,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고서 왕노릇을 하면 그를 왕노릇을 못하게 막아내지 못한다." 라고 대답했다.
맹자가 이상으로 하는 왕도정치의 바탕이 되는 보민정책(保民政策)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럿을 요약한다면 적극적인 것으로는 국민의 생활을 안정시켜 주고 그들을 도의(道義)로써 가르치는 것이고, 소극적인 것으로는 형벌을 줄이고 세금의 징수를 감소하며 전쟁을 삼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