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윗분에게 책을 선물 할 때' 혜존(惠存), 소람(笑覽), 청람(淸覽) 등을 쓰며 '윗분에게 글씨나 그림을 선물 할 때'에는 배증(拜贈), 봉헌(奉獻), 배정(拜呈), 근정(謹呈)으로 씁니다.
'우리말 죽이기 우리말 살리기(오동환 지음)' 도서에서는 혜존의 쓰임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국어사전엔 저서나 작품을 남에게 줄 때 '받아 간직해 주십사의 뜻으로 상대편의 이름 밑에 쓰는 말'이라고 풀어 놓았다.
이 말은 '어질게, 은혜롭게 받아 고이 간직해 달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 '양서(良書)'를 지은 양식인(良識人)'이 자신의 제자한테 줄 때라면 혹시 모르되, 불량서(不良書)를 지은 비양식인(非良識人)이 스승한테 드릴 때도 과연 '은혜롭게 간직해 달라'는 뜻의 말을 써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본말에도 '惠存'이라는 말은 있다. '제발 손 가까이 놓아 주십시오'였다. '삼가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뜻이다.
한데, 일본말에서는 한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른바 '아테지'라는 게 많아 한자의 뜻이 거의 정확히 말뜻에 해당되는 우리말과는 사정이 다르다.
또한 영어의 권위서를 봐도'위드 더 캄플리먼츠 오브 미스터오더(著者)'라 해서 경의(敬意)가 잘 표현돼 있다. '은혜로운 마음가짐으로 받아 간직해 달라'는 뜻이 아니라 '경의(敬意)로써 드린다'는 뜻이다.
그냥 '홍길동 선생께 아무개 드림'이나 '근정(謹呈)' 정도면 무난하리라 믿는다. 'OO 선생께 아무개 올림'하든지.
박식한 문장으로 소문난 서울 의대 김승원(金昇元) 교수는 '받아서 서가에 꽂아 주십시오'란 뜻으로 '삽가(揷架)'라는 말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
2005-01-09 오후 9:17:47, 김분애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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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저서나 작품을 남에게 드릴 때, ‘받아 간직해 주십사’라는 뜻으로 쓰는 말을 혜존이라고 한다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 말은 어른들께 쓰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느 것이 옳은 말인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