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세상 사람들은 꽃의 빛깔을 보지만
나는 오히려 꽃의 향기를 본다네.
이 향기가 천지에 가득차면
나 또한 한 송이 꽃이 되리라.
해 설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단지 봄이 온 것만으로도 새 희망이 솟구치는 법인데, 더구나 산과 들이며 동네에 집안의 정원 할 것 없이 사방에서 온갖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사람들은 그 꽃의 곱디 고운 빛깔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하는데, 시인은 오히려 거기서 풍겨나오는 향긋한 꽃내음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도 좋지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시인의 정서가 가슴에 와 닿는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것을 즐기며 자신도 자연과 하나가 되어 한 송이 꽃이 되기를 희구하는 시인의 정감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