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忿疑誠(신분의성)은 불교 교리(敎理)에서 행함의 지침을 나타낸 말인 듯 합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팔조(八條)에는 신·분·의·성(信忿疑誠)과 불신·탐욕·나·우(不信·貪慾·懶·愚)의 여덟가지 조목이 있는데 신·분·의·성은 진행4조(進行四條)가 되고, 불신·탐욕·나·우는 사연사조(四捐四條)가 되나니, 진행사조는 삼학공부를 진행시키는 힘이 되므로 이를 늘 추어 잡으라 하시고 사연사조는 삼학공부를 방해하는 마(魔)가 되므로 이를 늘 제거하라 하신 것이다. 그러나 신(信)에도 구별이 있고 분(忿)에도 구별이 있으며, 의(疑)에도 구별이 있고, 성(誠)에도 구별이 있으므로, 이에 대하여 간단히 해석을 가하면 다음과 같다.
1.신(信)에 대하여
신은 부처가 되는 원동력(原動力)으로 정신(正信)과 미신(迷信)의 二종이 있으니, (正信)은 밝은데에서 밝은 데로 나아가는 바른 믿음이요, 미신은 어두운 데서 어두운 데로 들어가는 그른 믿음이라, 정신 가운데도 저력신(自力信)과 타력신(他力信)이 있고, 그 대상에도 스승에 대한 신과, 법에 대한 신과, 진리에 대한 신이 있으며 거기에 따라 믿는 도(道)가 각각 다르나니, 스승에 대하여는 그 말씀과 행하심과, 마음 쓰심에 대하여 조금도 자기 주견(主見)이 없어서 여하한 명령에도 불복(不服)이 없으며, 모든 일을 사실로써 고백하고 모든 재주와 권리와 명예를 남김없이 바치며, 마음과 마음을 서로 비추이는 것이 그 믿는 도가 되고, 법(法)에 대하여서는 스승이 내어 놓으신 교리(敎理)와 제도에 대햐여 이를 환희봉대하며, 수지 독송하고, 위인 강설하는 것이 그 믿는 도가 되고 진리에 대하여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와 인과보응(因果報應)의 진리에 철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그 믿는 도가 되는 것이다.
스승은 곧 불타(佛陀)와 대종사님과 종통(宗統)을 이으신 분과 법강 항마위 이상 된 분을 이름인데, 옛 부터 성현이 나시면 도가 성현에게 옮아가기 때문에 그 스승에게 법을 받으라는 것이며, 경전만으로는 큰 도를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경전은 필요없는 공문서가 되기 쉽고, 또 해독을 끼칠 수도 있는 것이다.
제자가 스승에게 오로지 마음을 바쳐야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온전히 미루어 주며 자기의 제자도 오로지 마음을 바치게 되는 것이다. 스승이 법을 주어야 제자가 받는 것이요, 제가 홀로 받지 못하는 것이며, 제자가 받아야 스승이 주는 것이요, 스승 홀로도 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스승과 진리와 법을 세상에 위없이 숭배하고 흠모함으로써, 그 기운이 나에게 옮아 오는 것이다.
미신(迷信)은 진리 아닌 것을 믿는 것으로써 이는 정당한 성공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또 정당한 믿음 같으나, 그 가운데에도 그릇된 믿음이 둘이 있으니, 그 하나는 스승의 법을 믿지 아니하고 색상(色相)만 믿음이요, 그 둘은 정당한 방법으로 공부하지 아니하고 기이한 신을 바쳐 공부하려는 것인데, 예를 들면 팔을 짤라 신을 바치는 것이나, 피를 내어 경을 쓰는 것들이 그것이다.
2. 분(忿)에 대하여
분은 부처가 되게하는 권장사(勸奬師)가 되는 것으로서 정분(正忿)과 객분(客忿)의 二종이 있으니, 정분은 공부나 사업을 해나가는 데에 게으르고 까라진 마음을 물리치고, 부처님은 누구며, 성현은 누구냐, 나도 하면 될 수 있다는 용맹정진심(勇猛精進心)을 이름이요, 객분은 무용한 헐기지용(血氣之勇)을 이름이다.
정분은 예컨대 불타께서 보리수하에서, 내가 정각을 이루기 전에는 죽어도 이 자리를 떠나지 아니 하리라고 하신 분심 같은 것이요, 객분은 철없이 날뛰는 용기로서, 예를 들면 남의 시비(是非)에 관여하는 분심(忿心) 같은 것이다.
3. 의(疑)에 대하여
의(疑)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으로서 정의(正疑)와 사의(邪疑)의 二종이 있으니, 정의는 공부를 해 나가는 가운데 사리간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함을 이름이요, 사의(邪疑)는 스승이나 법이나 진리를 저울질하는 호의(狐疑)를 이르는 것으로 만사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원인인 것이다. 정의(正疑)로써 모르는 의심을 차차 굴려가다가 나중에는 한 의심 아래에 일만 의심이 구공(俱空)하면, 대지허공(大地虛空)도 한 의심 속에 들게 되어 필경 큰 깨달음을 얻을 것이요, 사의(邪疑)를 가지면 자기는 물론 남의 마음까지 해태 방심케 하는 것이니, 육신은 죽으면 일생의 죽음이지만 마음이 해태 방심하면 영생에 추어 잡을 길이 없으니 특히 사의(邪疑)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4. 성(誠)에 대하여
성(誠)은 목적을 달성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서 성(誠)에도 정성(正誠)과 우성(愚誠) 二종이 있으니, 정성은 옳은 일에 입각하여 간단 없이 목적 달성에 노력함을 이름이요, 우성은 이치에 어긋난 목적 아래 부당한 방법으로써 억지고 노력함을 이름이다.
정성은 비컨대, 세존께서 부처를 이루기 까지 5백생을 귾임없이 정성을 계속한 것 등이요, 우성은 마치 기와를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는 것이나, 모래를 삶아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은 헛된 정성인 것이다.